[쿠키 영화] 영화 ‘연애의 온도’는 기존의 멜로 영화와 달리 커플의 리얼한 연애담을 그린다. 영화라는 느낌보다는 다큐멘터리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실적 모습 묘사에 심혈을 기울였다.
영화는 3년간 비밀 연애한 사내커플 이동희(이민기)와 장영(김민희)이 이별 후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담는다. 자존심 때문에 하는 유치한 행동과 둘 사이에 오가는 대화는 현실보다 더 현실적이다.
이처럼 ‘리얼함’에 초점을 맞춘 이 영화는 내용뿐 아니라 화면에서도 ‘날것’ 그대로를 표현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일상의 한 부분처럼 보이기 위해 카메라는 100% 핸드헬드로 촬영했으며 조명은 대부분을 자연광으로 사용했다.
‘연애의 온도’ 홍보 관계자는 “박종철 촬영 감독은 솔직하고 진실된 영상을 선보이기 위해 핸드헬드 방법으로 촬영했다. 때문에 배우와 스태프들은 곱절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그만큼 만족할만한 영상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인옥 미술 감독은 영화의 색감에 집중했다”면서 “영화의 대표 공간인 은행은 무채색을 사용해 누구든 와서 녹아들 수 있는 현실공간으로 표현했고, 동희와 영의 집은 캐릭터 개성에 어울리는 나라를 연상하며 디테일한 부분을 채워나갔다”면서 “동희의 집은 남미계열 색감으로 원색, 단색을 많이 사용해 혈기왕성하고 열정적인 동이의 캐릭터를 표현했고, 영의 집은 북유럽 스타일을 차용해 겉보기에는 차갑지만 속으로는 상처를 잘 입는 영의 내면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무리 내용과 영상이 현실을 옮겼다고 해도 배우들의 비주얼은 결코 현실적이지 않다. 때문에 영화 제작사 측은 포스터 촬영하는데 있어 애를 먹었다. 두 사람을 평범하게 보이게 하기 위해 보조출연자들 섭외 시 남자는 180cm 여자는 170cm 이상의 키 제한을 뒀다.
영화 홍보사 측은 “영화 포스터에서 뒤통수만 보이는 분들도 이러한 제한 조건을 통과하고 선별된 분들”이라며 “촬영도 현실감을 더하기 위해 연인들이 데이트를 많이 하는 장소 중 한 곳인 가로수길에서 진행됐다”고 알렸다.
영화는 오는 21일에 개봉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